고환율 쇼크에 비명 지르는 유학생·외국인 근로자… “송금 부담에 잠이 안 와요”

▲사진출처:픽사베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까지 치솟는 등 고환율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해외로 돈을 보내야 하는 유학생 가족과 국내에서 번 돈을 본국으로 송금해야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5.2원까지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등으로 급등세는 다소 진정되었으나, 9일 기준 여전히 1,518원 선을 기록하는 등 연초 1,400원대와 비교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1,500원대 이상에 안착하면서 송금 시장의 부담은 임계점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타격이 큰 이들은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학비와 현지 생활비 체감 수수료가 고스란히 폭등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자녀에게 매달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한 학부모는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작년과 똑같은 돈을 보내도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원화 액수가 수십만 원 이상 늘었다”라며 “환율 창을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고, 자녀와 휴학이나 귀국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환율 쇼크는 국내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원화로 임금을 받아 본국의 가족들에게 달러나 현지 화폐로 환전해 송금하는데,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고국으로 보내는 실질 송금액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에는 분할 송금이나 은행별 환율 우대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