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방한객 사상 첫 2,200만 명 돌파 전망… 원화 약세에 외국인 관광객 ‘역대급 쇼핑 붐’

▲사진출처:픽사베이
ー 원·달러 환율 1,500원대 돌파에 원화 가치 17년 만에 최저… ‘가성비 여행지’로 급부상
ー 1분기 서울 외국인 카드액 1조 돌파… 올리브영·다이소 중저가 뷰티부터 백화점 명품까지 싹쓸이
대한민국이 전 세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역대급 ‘가성비 여행지’로 떠오르며 거센 방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원화 약세 흐름이 장기화되면서 숙박, 식사, 쇼핑 등 한국에서 쓰는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다 K-콘텐츠 열풍까지 더해져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방한 관광객 2,2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국제관광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관광객은 474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1~4월 누적 방문객은 677만 명에 달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44만 명)과 일본(23만 명)이 여전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대만(15만 명)이 34.4%의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흥 큰손으로 떠올랐고 미국(13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관광객 폭증의 가장 큰 도화선은 ‘역대급 원화 약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원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 효과만으로도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받는 셈이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을 비롯한 대형 K-콘텐츠 이벤트들이 시너지를 내며 방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지갑이 열린 외국인들의 소비 규모도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월 서울 지역 외국인 카드 사용액은 1조 1,5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급증했다. 월간 외국인 카드 소비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초다.
특히 소비 패턴의 변화가 눈에 띈다. 과거 면세점에만 집중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중저가 뷰티와 식품, 백화점 명품 등으로 영역이 대폭 넓어졌다. 분야별로는 쇼핑(45.4%)이 가장 많았고 의료(24.8%), 식음료(13.1%), 숙박(11%) 순이었다.
외국인들의 필수 코스가 된 올리브영의 경우, 올해 1~5월 오프라인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44% 늘며 전체 관광객 증가율을 웃돌았다. 안국역점(80%)과 광장시장점(81%)은 매장 매출의 대부분을 외국인이 채우고 있다. 다이소 역시 명동역점의 외국인 카드 결제액이 2023년 130%, 2024년 50%, 2025년 60%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70% 고속 성장했다.
중저가뿐만 아니라 명품을 앞세운 백화점 업계도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올해 1분기 신세계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12.4% 증가한 7,409억 원을 기록했고, 롯데백화점(8,723억 원, 8.2%↑)과 현대백화점(6,325억 원, 7.4%↑)도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썼다. 백화점 3사 모두 1분기 명품 매출이 28~30%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